벌써 아이의 백일이 왔다.
백일에 대해 전혀 1도 계획하지 않았다.
이유인즉,
백일이라는 의미가 크다고 생각하지 않았고
첫번째 생일인 돌도 평범하게 챙겨줄 생각이라서
의미부여를 하고 싶지 않았다.
귀차니즘도 없진 않았겠지만 ^^
왠지 첫째 아이라 유난스럽게 백일까지 챙기는게 아닐까
그런 생각을 더 많이 했던 것 같다.
아주 옛날보다는
건강한 아이들이 많기 때문에
백일까지 챙기는게 약간 과하다는 생각도 했다.
백일을 앞두고 시어머님이 전화하셨다.
백일 이틀 전에 우리집에 오시기로 한 어머님이
백일이니까 간단하게라도 준비를 하면 좋겠다고 하셨다.
내가 바쁠테니 본인이 준비해오시겠다고 하셔서
간단한 차림이라 하셨기에^^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주말이 되어 어머님과 아버님께서
짐을 많이 챙겨오셨다.
백일기념 떡, 과일, 실 외에도
이름토퍼까지 구매해오셔서 깜놀.
엄마인 나보다 할머니가 더 설레이셨나 싶은
난 너무 아무것도 준비안해서 뻘쭘
약간 죄송한 마음도 들었다 ㅎㅎ;;
사진을 찍고보니
그래도 남는게 사진이라고
기억할 시간을 남기게 되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 아이가 있다면? ㅎㅎ
그 때도 백일은 해줘야겠다는 생각이다.
삼신상은 처음이닷
아이의 백일이 지나고
친구들과 사진을 공유하며
백일상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친구가
'삼신상도 차렸어?'라고 하는데
태어나서 처음 들은 단어였다.
삼신상이란
아기를 점지해준 3명의 신에게 올리는 상인데
옛날에는 아기가 태어난 후 3일, 7일, 14일, 21일에 차렸다고 한다.
요즘에는 아기가 10살이 될 때까지 매년 생일상으로 차려주는 분위기라고도 한다.
또한 축문으로 신에게 기도를 하는데, 다음과 같다고 한다.
젖 잘 먹고 젖 흥하게 점지해서 잘 먹고
잘 놀고, 잘 자고, 긴 명을 서리 담고
짧은 명은 이어대서 수명 장수하게 점지하고
장마 때 물 붇듯이 초생달에 달 붇듯이
아무 탈 없이 무럭무럭 자라게 해주십시오.
아기의 건강을 진심으로 바라는 마음이 느껴진다.
인터넷에 찾아보니 삼신상을 차려주는
엄마들이 꽤나 보이긴 했다.
(나처럼 안하는 엄마들은 보여줄 것이 없어서 그런걸꺼라 생각하며.. ㅋㅋ)
가볍게 백일을 보내고 보니
아직 키울 날이 많은 아이를 위해
건강하고 탈 없이 성장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을
나 또한 자주 스스로 느낀다.
그런 마음이 미풍양속으로 전해져 내려오는 것인지라
새삼 모성과 부성에 대해서도
조부모님들의 마음도 다시 한 번 감사해진다.
나와 남편 또한 그런 부모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육아하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