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파를 양껏 주문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흙대파 두 단을 주문했다.
요즘은 대파를 단으로 구매하고 용도별로 정리하여 냉동실에 보관하는 것을 즐긴다 (?) ^^
왠지 모르게 냉동실에 정리된 대파들을 보면 맴 한구석이 든든하달까.
지난번에도 흙대파를 한 단 구매 후 남편에게 다듬어 쟁여두는 걸 요청했는데, 눈물 콧물 한 바가지 테러를 당한 후 다시는 단으로 구매하지 말라는 엄명이 있었더랬지.
당시에 대파 썰고 있는 근처에만 가도 나도 같이 눈물이 앞을 가렸다 ㅜㅜ
대파 썰면서 눈물 흘리지 않는 법
이번엔 내가 대파를 다듬겠다고 선언을 하고, 역시나 서치를 시작했지!
인터넷에서 찾은 방법도 내가 아는 게 대부분이었다.
촛불은 예전에 해봤지만 실패했고, 환기를 잘 시켜야한대서 야외에서도 해봤지만 역시나 눈물바다였지.
그중에 가장 확 끌리는 방법이 바로 선풍기였다.
바로 선풍기 준비!
설명해 주신 분은 집에 있는 큰 선풍기로 하셨다는데 결국은 매운 성분이 내 눈에 안 닿게만 하면 되는 거라 탁상용 선풍기도 상관없을 것 같았다.
내 눈에 직방으로 바람을 오게 하고 대파를 썰기 시작했는데 진짜 눈물 한 방울 나올 낌새가 없었다.
너무 바람을 쐬어 안구건조증이 올 것 같아서 ^^ 살짝 바람을 피해보기도 했는데 바람 때문인지 쉽게 눈물이 나지 않았다. 남편에게 자랑하며 다음엔 꼭 선풍기 틀어드리겠다고 약속했다 :-)
용도별 대파 쟁여두기
주로 볶음이나 국물요리에 대파를 많이 쓰기 때문에 크기는 3종류 정도만 흰대와 녹색 부분을 구분했다.
역시 대파가 2단이나 되니 집에 남은 온간 반찬통을 다 갖다 썼다. ^^
냉장실에서 당분간 쓸 파도 손질해두면 마음이 편안~
그리고 고기 구워먹을 때 파채 생각날 때가 있어서, 이번엔 파채용으로 가늘게도 썰어 넣어두었다.
냉동이라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이럴 때 시도해 보면 좋을 것 같다.
대파 저장 완료 후, 저녁식사는 대파를 한가득 넣을 수 있는 요리로 준비했다.
파기름으로 맛을 내는 우리집 최애 메뉴 볶음밥과 뜨끈한 두부어묵탕으로 저녁식사도 완료!
다음에 양파깔 때도 꼭 선풍기 써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