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의 시작은 급체와 측은지심
밤에 취침 전에 냥님에게 마지막 저녁 사료를 주고, 방으로 들어와서 누워있는데, 요상한 소리가 들렸다.
불 켜고 소리가 나는 방으로 갔더니 방금 먹은 사료를 급하게 먹은 건지 사료모양 그대로 토해져 있었다.
육아 핑계로 요즘 많이 놀아주지도 못했던 게 괜히 더 미안하게 느껴졌다. ㅡㅡ
남편의 잠자는 방인데 아직 회식으로 돌아오지 않은 상태였어서 후딱 치우고 나는 우선 아기와 잠들었다.
다음날 아침 발견된 사건현장(?)
아침에 일어나 남편이 말하길, 어젯밤에 이미 냥이가 오줌을 싸둔 거 같다고..
냄새와 마른 상태로 보아 아마 오후쯤에 사고를 친 것 같다고 함 ㅋㅋ
토한 것 치우러 갔을 때도 내가 비몽사몽이어서 몰랐나 보다.
아무튼 아침부터 그 방은 냥이의 쉬야 냄새로 진동 중이었다 ㅋㅋㅋ
술 취한 남편은 잘 잤는데, 일어나 보니 축축한 이불에서 주무셨다는 걸 알게 되었다고 한다. ㅉㅉ
분명 어젯밤은 미안하고 짠했는데,
오늘 아침은 후~~~ 집사를 부지런히 일 시키는구나.
남편은 출근, 냄새 제거는 내 담당.
당장 이불부터 욕조행.
열심히 밟아 스트레스 해소도 하고 사건현장에 돌아온 귀여운 용의자 사진도 찍었으나
이불이 마를 수 없는 상태가 되어 그날 밤에 저 무거운 이불 들고 무인빨래방 가서 돌렸음 ㅜ
사실 같은 방에 오줌을 뿌려둔 건 벌써 4번째다.
아주 아깽이 시절에는 한, 두 번? 실수한 적은 있었다.
그때는 생후 3개월쯤이라 스트레스보다는 실수로 여겨진다.
이젠 벌써 10개월이 되어 가는데 같은 방에, 위치는 달랐지만 4번이나 오줌을 싼 건 이유가 있을 것 같다.
아직 중성화를 안 해서 그 시기가 온 건지, 스트레스 때문인 건지, 화장실 때문인지 정확하게는 모르겠다.
몸이 안 좋은 건 아니길 바라며 계속 지켜보기로 한다.
용의자 처벌 시간
진짜 처벌은 아니고 ㅎㅎ
마침 그날 남편이 다이소 갔다가 귀여운 아이템을 사 온 것!
너무너무 싫어하지만, 집사들은 행복하다냥!
츄르로 꼬셔서 귀여운 사진 좀 찍어보려고 했는데, 50장 찍어서 겨우 몇 장 건졌다.
내일 또 오줌 싸면 집사 스트레스받은 걸로 인정한드아....
(다행히 다음날 컨디션 좋으셨음 ^^)
후.. 이렇게 귀여우니 용서하지 않을 수 없다.
열심히 치우고 지켜봐 줄 테니 건강하기만 하자.